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영화 "새콤달콤" 리뷰 (채수빈, 연애, 현실공감)

by chomanymany 2026. 3. 7.

영화 '새콤달콤'

 

여러분은 연애 초반의 설렘이 언제까지 지속될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2021년 넷플릭스에서 새콤달콤이라는 영화를 우연히 보게 됐습니다. 솔직히 연애 영화라서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보고 나서는 제 과거 연애 경험이 고스란히 떠올라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이 영화는 뚱뚱하고 어리숙한 남자 주인공 장혁이 급성 간염으로 입원하면서 만난 간호사 다은과의 달콤한 연애, 그리고 그 이후의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줍니다.

 

병원에서 시작된 연애, 누구나 겪는 그 설렘

 

장혁은 S그룹에 다니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급성 간염으로 병원에 입원한 그는 간호사 다은을 만나게 됩니다. 여기서 급성 간염이란 바이러스나 독성 물질로 인해 간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하는데,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으로 진행될 수 있어 입원 치료가 필요합니다.

감염 우려 때문에 문병객조차 오지 않는 장혁을 다은이 특별히 챙겨주면서 두 사람 사이에 묘한 감정이 싹트기 시작합니다. 저도 예전에 연애 초기에 여자친구를 만나러 갈 때 약속 시간보다 30분은 일찍 도착해서 기다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그 설렘과 기대감이란, 지금 생각해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영화 속 장혁과 다은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은이 장혁의 침대에서 잠들고, 장혁이 그런 다은을 조심스럽게 간호하는 장면은 연애 초반의 순수한 감정을 그대로 담아냅니다. 건강이 회복되어 퇴원 통보를 받은 장혁은 다은에게 적극적으로 연락하고, 다은 역시 호감을 숨기지 않습니다.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며 커플룩까지 맞춰 입는 두 사람의 모습은 연애 초기 커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장면입니다.

 

서울 발령과 보영의 등장, 균열의 시작

 

그런데 장혁에게 서울 대기업 파견 근무 통보가 떨어집니다. 다은은 이를 기뻐하지만, 장혁은 왠지 모를 불안감을 느낍니다. 그리고 그 예감은 적중합니다. 서울 회사에서 장혁은 외주 직원인 보영을 만나게 됩니다.

보영은 뛰어난 업무 능력을 갖춘 인물입니다. 여기서 외주 직원이란 정규직이 아닌 프로젝트 단위로 계약을 맺고 일하는 비정규직 인력을 의미합니다. 장혁은 보영에게 묘한 끌림을 느끼지만, 다은을 생각하며 애써 거리를 둡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같은 프로젝트를 맡게 되면서 두 사람은 자주 마주치게 됩니다.

저는 이 부분을 보면서 제 경험이 떠올랐습니다. 연애를 하다 보면 분명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도 다른 사람에게 끌리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게 꼭 바람을 피우겠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인간의 감정이란 게 참 복잡하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됩니다. 영화는 이런 미묘한 감정선을 정말 잘 포착해 냅니다.

 

관계의 소홀함과 이별, 현실의 무게

 

장혁은 회사 일로 바빠지면서 다은과의 관계가 점점 소홀해집니다. 거짓말도 늘어나고, 함께하는 시간도 줄어듭니다. 저도 과거 연애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처음엔 전화가 오면 반가웠는데, 어느 순간부터 전화벨 소리가 부담스러워지고, "피곤하다"는 말이 입에 붙었습니다.

영화에서 다은은 임신 사실을 알리지만, 장혁은 아이를 포기하자고 합니다. 연애 초기의 설렘은 온데간데없고, 현실의 무게만 남았습니다. 관계 만족도(Relationship Satisfaction)란 파트너와의 관계에서 느끼는 전반적인 행복감과 충족감을 의미하는데,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감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출처: 한국심리학회).

다툼 끝에 다은은 장혁이 자신을 '모형'이라고 부르는 모습에 충격을 받습니다. 여기서 '모형'이란 장혁이 다은을 진심으로 대하지 않고 그저 소유물처럼 여긴다는 의미입니다. 결국 두 사람은 이별하게 됩니다. 제가 과거에 이별했을 때도 비슷했습니다. 상대방의 행동 하나하나가 불편하고 거슬리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이미 끝이 보이는 겁니다.

 

반전과 배신, 그리고 남은 것

 

장혁은 보영에게 키스를 하고 두 사람은 가까워집니다. 한편 보영은 유학을 준비하며 새로운 시작을 계획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영화는 충격적인 반전을 던집니다. 사실 다은도 장혁과의 관계가 소원해진 뒤 동명이인인 '이장혁'과 몰래 만나고 있었던 겁니다.

이 부분이 저는 정말 놀라웠습니다. 대부분의 연애 영화는 한쪽만 잘못하고 한쪽은 순수한 피해자로 그리는데, 새콤달콤은 달랐습니다. 두 사람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관계를 배신했고, 상대방을 소홀히 했으며 다른이에게서 위로를 받았습니다. 이게 바로 현실 아닐까요?

마지막으로 장혁은 회식 자리에서 보영에게 잘 보이려 하지만 실패합니다. 두 여자를 모두 잡으려다 결국 모두 잃게 된 장혁의 모습으로 영화는 끝납니다. 저는 이 마지막 장면이 참 씁쓸했습니다. 연애란 게 결국 선택의 연속이고, 잘못된 선택은 돌이킬 수 없다는 걸 보여주니까요.

연애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솔직한 소통입니다. 제 경험상 좋고 싫음을 분명히 표현하지 않으면 관계는 점점 틀어집니다. 새콤달콤은 바로 그 지점을 정확히 짚어냅니다. 채수빈 배우는 수수하지만 풋풋한 매력으로 다은이라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고, 걸그룹 출신인 정수정 배우도 통통 튀는 보영 역할을 훌륭히 해냈습니다. 만약 현실적인 연애 이야기를 보고 싶으시다면, 이 영화를 꼭 한번 보시길 추천합니다. 여러분도 어쩌면 영화 속 어딘가에서 여러분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참고: https://youtu.be/4HpFoRpYq0E?si=QeoubLQejru1bcFi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블로그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