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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퍼스트 라이드" 리뷰(청춘코미디, 소재의 한계, 우정의 의미)

by chomanymany 2026. 3. 12.

영화 '퍼스트 라이드'

 

솔직히 처음엔 제 친구들과의 여행을 떠올리며 가볍게 볼 수 있는 코미디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퍼스트 라이드'는 예상과 달리 웃음 뒤에 숨겨진 진한 감동을 선사하는 작품이었습니다. 2025년 개봉한 이 영화는 유치원 시절부터 함께한 네 명의 친구가 태국 여행을 통해 우정의 진짜 의미를 되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저 역시 40여 년을 함께한 친구들이 있기에, 이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가 더욱 절절하게 다가왔습니다.

청춘 코미디와 달랐던 반전 구조

많은 분들이 '퍼스트 라이드'를 단순한 코미디 영화로 생각하는데, 저는 실제로 관람하고 나서 완전히 다른 영화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영화는 연민(차은우), 태정(강하늘), 금복(강영석), 도진(김영광) 네 명의 친구가 10년 만에 태국 여행을 떠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여기서 내러티브 구조란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과 순서를 의미하는데, 이 영화는 차은우의 나래이션으로 시작하는 독특한 구조를 취합니다.

 

제가 직접 영화를 보며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전반부의 가벼운 웃음과 후반부의 무게감이 극명하게 대비된다는 점이었습니다. 태정은 수능 만점을 받은 수재이면서 싸움까지 잘하는 캐릭터로 그려지는데, 솔직히 현실에선 이런 친구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영화적 과장이 오히려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시켰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속에서 친구들이 10년 전 수학여행을 가지 못한 이유가 나오는데, 연민이 일진에게 돈을 갈취 당하고 있을 때 태정과 도진,금복이 도와주며 싸운 사건 때문입니다. 이런 설정은 현실의 우정 관계를 잘 반영한 부분이라고 봅니다.

 

이렇듯 하나의 사건을 통해 친구들의 우정이 깊어지듯 저 역시 친구들과 일본 여행을 갔을 때 각자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어떤 친구는 모든 일정을 리드하며 진취적으로 행동했고, 다른 친구는 그저 따라가기만 했습니다. 그러면서 서로를 깊이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영화 제작진은 청년층의 공감대를 끌어내기 위해 세대 공감 코드를 적극 활용했습니다(출처: 영화진흥위원회). 실제로 20-30대 관객의 반응이 가장 뜨겁다고 합니다.

 

소재의 한계와 차별화 시도

 

일반적으로 친구를 소재로 한 영화는 비슷한 전개를 보인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퍼스트 라이드'는 조금 다릅니다. 남대중 감독의 특유의 B급 감성이 영화 전체에 녹아있는데, 여기서 B급 감성이란 대중적이고 상업적인 완성도보다는 독특하고 파격적인 연출로 웃음을 자아내는 스타일을 말합니다.

 

영화의 전개 방식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전반부는 코미디 중심으로 관객의 웃음을 이끌어냅니다
  • 중반부에서 캐릭터 간 갈등이 표면화됩니다
  • 후반부에 숨겨진 사연이 공개되며 감동을 전달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구조가 다소 아쉬웠습니다. 영화가 전체적으로 너무 가볍게 진행되다 보니, 후반부의 반전이 충분한 임팩트를 주지 못했다고 느꼈습니다. 영화 속에서 도지가 정신적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는 설정이 나오는데, 이 부분이 영화의 핵심 메시지임에도 불구하고 코미디 장면의 비중이 높아 묻혀버린 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병헌 감독의 '스물'과 비교했을 때, '퍼스트 라이드'는 우정의 깊이를 더 진지하게 다룬다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특히 차은우의 캐릭터가 단순히 얼굴만 잘생긴 친구가 아니라, 영화의 감정선을 이끄는 핵심 인물이라는 게 후반부에 드러납니다. 한국영화산업의 장르 다양성 측면에서 볼 때, 이런 시도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출처: 한국콘텐츠진흥원).

 

우정의 의미

 

제게 40여 년을 함께한 친구들이 있다는 건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영화 속 친구들처럼 저희도 함께 늙어가며 수많은 일을 나누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에서처럼 여러 명이 함께 여행을 간다는 건 정말 쉽지 않습니다. 각자 직업이 생기고 가정이 생기면서 시간을 맞추는 게 갈수록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극 중 친구들이 10년 만에 여행을 떠나는 상황이 너무 공감됐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반전은 제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연민이가 실제로는 세상을 떠났고, 남은 친구들이 그를 추억하며 여행을 떠난다는 설정은 예상치 못한 충격이었습니다. 만약 제 친구 중 누군가가 하룻밤 사이에 볼 수 없는 존재가 된다면 어떨지 상상만 해도 가슴이 먹먹합니다. 보고 싶어도 볼 수 없고, 연락하고 싶어도 받을 수 없는 그 공허함을 받아들이는 건 정말 힘든 일일 것 같습니다.

영화의 완성도 측면에서 보면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웃음을 이끌어내는 장면들의 비중이 너무 높아서, 정작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는 순간에 힘이 빠졌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훌륭했지만, 스토리 전개의 밸런스가 아쉬웠습니다. 그럼에도 진정한 우정의 가치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영화였고, 가볍게 즐기면서도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퍼스트 라이드'는 완벽한 영화는 아니지만, 친구와 함께 보며 자신의 우정을 되돌아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영화입니다. 특히 차은우의 군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팬들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통해 제 친구들과의 추억을 다시 한 번 소중히 여기게 되었고, 가까운 시일 내에 다시 모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영화적 완성도를 따지기보다는, 친구들과 함께 보며 웃고 울 수 있는 영화를 찾는다면 '퍼스트 라이드'를 추천합니다. 코미디와 감동이 공존하는 이 영화는, 우리가 잊고 살았던 우정의 진짜 의미를 다시 일깨워줄 것입니다. 완벽하지 않기에 오히려 더 사람 냄새 나는 영화, 그게 바로 '퍼스트 라이드'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 https://youtu.be/VsXO51wOvsw?si=_ZSi3cxVy3E_g98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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